냉장고나 TV는 10년 넘게 오래 쓰는 제품인데요.
고장이 나서 고치려고 했더니, 부품이 단종돼 고칠 수 없어 골탕먹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홍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 LG전자의 냉장고를 산 최 모 씨.
▶ 인터뷰 : 최 모 씨
- "인터넷으로 먼저 구매를 하려다가 대리점을 갔어요. (냉장고 컴프레셔) 10년 무상보증 강조를 많이 하더라고요. 이걸 사셔라. 그래서 구매하게 됐죠. 10~20% 정도 비쌌던 것 같아요."
하지만 6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컴프레셔가 고장 나 수리를 받으려 하니 '부품이 단종됐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 녹취1 : LG전자 - 최 모 씨
- "10년 보증해 드리는 제품이 맞는데, 모델에 맞는 컴프레셔는 단종돼서 수리 불가능한…."
- "10년 무상보증이라는 홍보를 그렇게 해놓고…. 완전 사기잖아요. LG전자라고 믿고 산 건데…."
그러면서 LG전자는 10년 보증은 회사 자체 기준일 뿐,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다고 말합니다.
▶ 녹취2 : LG전자 - 최 모 씨
-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에 준수해서 감가 환불해드릴 수 있는 건데, 11만 원 정도…."
현행법에서 냉장고의 부품보유기간을 8년으로 정해놓긴 했지만, 이 또한 있으나 마나.
부품보유기간은 권고 수준에 불과해, 가전사 마음대로 단종 시기를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종 사실을 소비자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는 규정도 없습니다.
이로 인해, 부품 단종으로 피해를 봤다며 한국소비자원 등에 접수되는 민원만 매년 200건 정도로 추정되는 상황.
▶ 인터뷰 :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10년 보증은 소비자와 약속이기 때문에 단종됐다는 이유로 환불 조치하면서 새로 사라고 하는 건 '계약 불이행'…. 품질보증에 대한 법제들이 강화되거나 정비될 필요…."
▶ 스탠딩 : 홍주환 / 기자
- "신제품을 쏟아내면서도 정작 사후관리는 뒷전인 가전사들의 무책임한 행태에 소비자들의 불만만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thehong@mbn.co.kr]
영상취재 : 김원·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