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입맛에 맞는 서비스와 간편한 이용방식을 앞세운 IT 기반 금융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자수익에 안주하고 있는 기존 은행권의 변화는 더디다는 지적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4년 전 공인인증서 없는 간편 송금을 시작한 핀테크 기업 토스.
신용등급 즉시 조회서비스 등을 앞세워 가입자 수가 1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최근에는 연봉 50% 인상, 1억 원 상당의 스톡옵션 제공 등 파격적인 직원 대우로 화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승건 /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대표
- "사용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고 가장 원했던 것들을 아주 간편하고 편리한 사용경험을 통해서 제공했기 때문에…"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들이 실패했던 모임통장 서비스에서 메신저 기반을 활용해, 한 달 만에 100만 계좌를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시중은행의 변화는 더딥니다.
우리은행의 메신저인 위비톡은 대대적 마케팅으로 가입자 수는 확보했지만, 실제 이용자는 가입자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KB 국민은행이 대화형 플랫폼이라며 내놓은 리브똑똑은 가입자가 10만 명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IT 기업들이 금융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국민은행 파업 같은 소모적인 갈등을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금융환경도 격변하고 있고, 새로운 경쟁자도 많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이나 기존 은행권들이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도 부족한 판에…"
은행들이 이자수익을 확대하는 손쉬운 영업에서 벗어나, IT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김근목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