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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이달 내 유료회원제를 선보인다. 월 990원을 내면 특정 상품 구매 시 포인트로 결제액 일부를 돌려받고 다양한 할인쿠폰도 받을 수 있다. 위메프는 유료회원 대상 특가딜을 운영하고 초특가딜에 대해 유료회원이 먼저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베이코리아와 쿠팡, 티몬도 유료회원제를 시작했다.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연회비 3만원을 내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스마일캐시 3만7000원을 지급하는 스마일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스마일클럽 회원은 최고 12%의 할인 쿠폰을 지급 받고, 구입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자동적립 해준다. 무엇보다 가입 즉시 연회비보다 높은 금액의 포인트를 증정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쿠팡의 유료회원제 로켓와우는 배송에 주목했다. 월 2900원만 내면 회당 1만9800원의 최소 주문한도를 채우지 않아도 로켓배송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일부 지역에 한해 신선식품 새벽배송과 30일 이내 무료 반품 역시 가능하며, 현재는 3개월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연장해 운영한다.
티몬은 슈퍼세이브를 내놨다. 30일과 90일 등 가입기간에 따라 가입비와 혜택이 달라 선택지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슈퍼세이브는 기간제로 운영하지만, 구매할 때마다 결제 금액의 2%를 적립해주고 구입한 상품이 없더라도 10일마다 2000원씩 적립금을 증정해 지속적인 구매를 유도한다.
유료회원제는 충성고객을 늘리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료회원 가입 시 혜택이 커진다. 이 때문에 코스트코나 자연드림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일찌감치 유료회원제를 운영해왔고, 롯데홈쇼핑 등 다른 유통채널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커머스 업계 역시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 가입자가 100만명에 달하고, 쿠팡도 로켓와우 시작 3개월여 만에 유료회원이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우려도 나온다. 서비스가 안착하면서 오히려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혜택 일부를 축소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다음달부터 유료회원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매기준을 높이고 할인폭과 적립률은 크게 줄인다. 무료반품 쿠폰은 아예 혜택에서 빠진다. 일반회원보다 최대 8배 높던 적립률도 스마일페이로 스마일배송 상품 구입 시 1%로, 혜택이 거의 사라진다.
티몬은 2만4000원이던 180일 슈퍼세이브 상품을 이날부로 없앴다. 180일 슈퍼세이브를 연회비로 계산하면 4만8000원인 만큼 이커머스 업계 중 가장 비싼 유료회원제지만, 10일마다 2000원의 할인 혜택 줘 총 3만6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상품이었다. 티몬은 누적 데이터 분석 결과, 효용성이 떨어져 해당 기간제 상품은 없애고 30일과 90일로만 슈퍼세이브를 이어간단 입장이다.
혜택 축소 외에도 일각에서는 유료회원제로 사실상 기존 가입자의 혜택이 줄어든단 지적이 나온다. 일부 이커머스 업체가 특정 상품을 유료회원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거나 이 같은 방식을 계획하면서 기존 소비자 혜택은 상대적으로 계속 줄어들 거란 분석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상품에 대해 유료회원에게 추가적인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는 것과, 구입할 수 있는 딜 자체가 다른 것은 차이가 있다. 특정 딜에 대한 유료회원의 우선 구입 혜택도 마찬가지"라며 "이커머스 업체 대부분이 유료회원제를 운영하면서 업계가 장기적으로는 유료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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