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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율 천보 대표가 17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한경우 기자] |
이상율 천보 대표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천보는) 고부가가치 소재 분야의 높은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10년동안 계속 성장해왔다. 작년에도 (매출이) 32% 정도 성장했고 영업이익률도 20% 이상씩 낸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천보는 ▲액정표시장치(LCD) 식각액 첨가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반도체 공정 소재 등 전자 소재 ▲전해질과 전해액첨가제 등 2차전지 소재 ▲의약품의 중간체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창업 초기에는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가 성장을 견인했고, 최근에는 2차전지용 전해질 분야가 성장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 2014년까지는 디스플레이 소재가 주력인 기업이었지만, 작년 매출 중 26%가 2차전지 소재였다"며 "특히 작년 4분기에는 2차전지 소재의 매출 비중이 40% 정도로 확대됐고, 올해는 45%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 전해질 분야에서 천보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이유는 경쟁업체보다 한 발 앞서 효율서 높은 공장을 구축한 데 있다. 천보는 차세대 2차전지 전해질인 LiFSI의 양산체계를 지난 2017년에, 또 다른 차세대 전해질인 LiPO2F2의 일관생산체계를 작년에 각각 구축했다. 두 사례 모두 세계 최초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 대표는 "중국으로도 2차전지 전해질을 수출하고 있다"며 "자국 기업을 우대하는 중국에서 현지업체보다 원가가 40% 가량 낮기 때문에 현지에서 판매를 하면서 20%대의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전해질의 대부분은 LiPF6이지만 최근 배터리 수명 연장, 안전성 향상, 저온에서의 방전 억제, 충전시간 단축 등을 위해 LiFSI와 LiPO2F2 등을 혼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업 초기 LCD 식각액 분야에서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도 공정 개발을 통한 원가 절감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천보가 식각액을 팔기 전에는 독일 업체가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었지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해 식각액을 국산화한 데 더해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고 했다.
공정기술 차별화 덕분에 천보는 전자기기 최종 제품이나 전기차 배터리 팩을 만드는 대기업의 2·3차 협력기업이지만, 어느 한 대기업에 종소괴지 않는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정밀화학 소재 사업을 하는 (천보의) 직원 1인당 매출액은 7억5000만원 수준"이라며 "2차전지 산업이 성숙하게 될 오는 2020년에는 1인당 10억원까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 836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연간 실적인 매출 874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에 육박한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천보는 250만주의 주식을 공모한다. 공모희망밴드는 3만5000~4만원으로 공모금액은 875억~1000억원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시설 증설,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며 "
천보는 오는 21~22일 수요예측과 28~29일 청약을 거쳐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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