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00대도 안되는 수소차 누적 생산량을 오는 2040년까지 620만대로 늘리고 14곳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도 전국에 1200곳으로 확대한다. 전단계로 6년 뒤인 2025년까지 수소차 10만대의 양산 체계를 갖추고 현재의 반값인 3000만원대 수준으로 차 가격을 낮추게 된다.
정부는 17일 울산시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전 분야를 아우르는 내용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정부가 지난해 8월 수소경제를 AI(인공지능)·빅데이터와 함께 3대 전략 투자 분야로 선정한 이후 3개월 넘게 전문가 100여명의 의견수렴과 연구·분석 등을 통해 마련한 것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수소승용차 국내보급의 경우 올해 신규만 4000대 이상을 보급하는 모멘텀을 만들어 2025년까지 연 10만대의 상업적 양산체계를 구축해 수소차 가격을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낮춘다. 양산 10만대 수준이면 현재의 절반 가격인 약 3000만원대로 수소자동차를 공급할 수 있다. 3년 후인 2022년까지 수소승용차를 8만1000대 만들고 막전극접합체 등 핵심부품의 국산화율 100%도 달성해 시장성을 확보하게 되면 2030년 약 85만대 정도의 내수기반을 거쳐 최종 목표년도인 2040년 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 등 620만대 생산이 어렵지 않다는 계산이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중국의 경우 2030년에 100만대, 일본은 80만대이며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같은 경우에는 100만대, 독일의 경우에 180만 대 수소차 보급을 목표로 관련 시장 창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로드맵상의 목표나 개발 양산계획이 전혀 무리한 계획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수소버스의 경우 올해 7개 주요도시에 35대 보급사업을 시작으로 경찰버스 등 공공부문 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한다. 2022년까지 2천대, 2040년에는 4만대까지 늘어난다.
수소택시도 올해부터 서울에서 10대를 굴리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내후년에는 주요 대도시에 보급하며 2030년까지 현재 20만㎞ 안팎인 내구성을 50만㎞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수소차 보급 확산에 핵심 인프라인 수소충전소를 2022년 310곳까지 늘리기 위해 설치에 약30억원이나 드는 점을 감안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어느 정도 자립할 때까지 운영보조금도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민간주도 충전소 확대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참여 확대와 함께 기존 액화석유가스(LPG)·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이 가능한 융복합 충전소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입지제한·이격거리 규제를 완화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해 도심지, 공공청사 등 주요 거점에 충전소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을 2040년까지 내수와 수출(7GW)을 포함해 15GW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작년 한국 발전용량 113GW에 대비해보면 7∼8%에 이르는 양이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차질없이 이행될 경우 2040년에는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새
정부는 미국, 일본, 호주 등 국가별 수소경제 경쟁이 치열하지만 아직 초기단계이고, 한국이 수소차·연료전지 등 선두급 기술력을 이미 확보한데다 부생수소 등 수소 생산과 산업기반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완비된 LNG 망 등을 활용해 원활한 수소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수소경제가 혁신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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