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 유상증자를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신주 전량을 인수해 오는 25일 50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회사의 경영상 목적달성 및 신제품 투자비 확보를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500억원을 신차 개발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출시하는 코란도C 후속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를 내년에 출시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오는 2022년을 목표로 자율주행차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향후 3~4년간 쌍용차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500억원을 그 중 일부로 볼 수 있다.
대주주 증자에 의지해서는 쌍용차 경영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막혀있는 수출이 살아나야 1조원이 넘는 누적 손실을 메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쌍용차는 2008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조3000억여원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흑자를 기록한 건 2016년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쌍용차는 G4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 국내 인기 스포츠유틸리티(SUV)의 해외 판매 강화에 나섰
지난 9일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 행사장에서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올해 수출을 늘려 연간 16만3000대를 판매하겠다"며 "생산성을 높여 올해 흑자전환을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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