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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김승한 기자] |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 8000억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9.87%, 38.53% 감소했고, 전년동기 대비는 10.58%, 28.71%씩 줄었다.
잠정실적이라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IM부문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 3000억원, 1조 7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 대비 22.7%, 전년동기 대비 29.8% 감소한 수준이다.
전망치가 맞다면 삼성전자 IM부문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9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2016년 3분기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2조원을 넘지 못하게 된다.
이 같은 실적부진은 글로벌 스마트폰 업황 침체에 삼성전자가 최근 중저가폰에 집중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S9, 갤럭시노트9이 기대만큼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경쟁업체의 약진이 실적부진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 첨부자료에서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정체됐다"며 "반면 성수기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가 증가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때 주력사업이었던 삼성전자 IM부문은 최근 몇 년간 좀처럼 실적개선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2013년 약 25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초호황을 누리기도 했지만 이듬해부터 10조원대로 떨어지더니 최근 3년간은 2조~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3조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등을 꾀하는 듯 했지만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2조 6700억원, 2조 2000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졌고 급기야 4분기에는 2조원대가 무너진 1조 7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스마트폰 시장은 소폭 성장할 전망이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고사양화 확산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억 9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점유율 20.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2억대의 출하량을 기록한 화웨이는 올해는 2억 30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해 점유율 16%대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는 이미 애플의 점유율을 따라잡은 화웨이가 올해 4분기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스마트폰 시장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갤럭시S10과 폴더블폰을 앞세워 반등을 노린다.
삼성전자 측은 "폴더블과 5G 모델 출시 등 기술 혁신을 주도하면서 중저가 하드웨어 스펙 강화 등 리더십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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