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그래픽 = 김승한 기자] |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 8000억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9.87%, 38.53% 감소했고, 전년동기 대비는 10.58%, 28.71%씩 줄었다.
이날 실적 발표는 잠정이라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분기 13조 6500억원보다 5조원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견인했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8.19달러까지 올랐던 DDR4 8Gb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10월 한 달 만에 7.31달러로 10.74% 급락했다. 11월 역시 7.19달러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낸드도 마찬가지다. 메모리카드와 USB 등에 사용하는 128Gb MLC 제품은 지난해 9월 3.8% 떨어진 데 이어 지난 11월 또다시 6.51% 하락하며 4.74달러를 기록했다. 프리미엄급인 SLC는 32Gb급이 13.2달러로 같은 기간 12.8% 급락했다.
가격 하락에도 수요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비관적 경기 전망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주요 고객사들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면서 보유 재고를 소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쏠림 현상은 이미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2016년 1·2분기까지는 반도체 차지 비중은 30%대에 그쳤으나 같은 해 3분기에는 64.8%를 찍었다. 이후 50% 이상을 꾸준히 이어간 삼성전자는 2017년 4분기부터 70%선을 터치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80%에 육박하는 78.1%를, 3분기는 조금 낮아진 77.7%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 부문의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것처럼, 특정 부문에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그 자체로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또 반도체마저 흔들릴 경우 삼성 전반의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중국 업체 성장과 시장 포화로 고전하는 등 스마트폰 업황이 좋지 못한 상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이 같은 우려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며 "슈퍼사이클이 끝난 경우를 대비한 중장기 대책 마련이 삼성전자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