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매매는 물론 전세까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전셋값이 1~2억 원씩 내려도 찾는 사람이 없어 수백 건의 매물이 쌓인 단지도 있습니다.
거래가 끊기다 보니, 만기가 된 기존 세입자도 전세금을 되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입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말 입주에 들어간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지하철 3호선 역세권으로 전세 수요가 많은 곳이지만, 여전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이 수두룩합니다.
녹번과 홍제 등 주변에서 신규아파트 공급이 쏟아진데다, 지난해 집값이 급등하면서 전세 수요 일부가 매매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전셋값도 수천만 원씩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규성 / 인근 중개업소 대표
- "30평형대는 5억~5억 2천만 원 그렇게 나갔는데, 4억 5천만 원 전후 이렇게 지금 전세가 나가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그것도 여의치 않지."
같은 시기 입주에 들어간 서울 서대문의 한 아파트 역시 전셋값이 1억 원 가까이 내렸고,
9천 가구가 넘는 송파 헬리오시티도 전셋값이 7억 원대에서 5억 원대로 급락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12% 급락하며, 36주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갑 /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
- "전세 가격이 떨어지고 거래 침체마저 계속된다면 세입자들이 만기가 되어도 전세금을 되찾지 못해서 이사를 못 가는…."
더욱이 올해 서울의 입주 물량은 4만 3천 채로 작년보다 17% 더 많을 예정이어서, 집주인들의 세입자 구하기 전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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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