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뇌질환의 하나인 파킨슨병은 노화와 관련된 병으로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다. 때문에 치료는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줄이는 데에 집중되어 있다. 약물치료도 이러한 관점에서 사용되며, 그 효과도 매우 좋은 편이다. 하지만 약물 부작용에 대한 우려, 지속적인 복용으로 인한 효과 감소 등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약물치료와 병행하면서 통증과 떨림증상 등을 조절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한방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박성욱 교수는 "최근에 여러 가지 비임상 및 임상연구들을 통해 침치료와 봉독약침 치료가 뇌신경세포를 보호하여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 파킨슨병 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5년간 진행된 임상연구에서 도파민 보충요법과 침치료를 같이 받은 환자들이 도파민 보충요법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파킨슨병의 진행이 의미 있게 지연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치매와 더불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국내 유병률은 10만명당 약 166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4년 3만 9,265명에서 2017년 10만 716명으로 10여년 사이에 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은 흑질이라고 불리는 부위의 뇌 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흑질의 신경세포는 우리 몸이 적절한 동작을 하도록 조절하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생성하고 분비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으면서 몸이 떨리고, 근육이 경직되고, 움직임이 느려지며, 자세가 불안정해진다. 이 밖에도 통증,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 변비 등 운동과 관련이 없는 증상들도 흔하게 나타난다.
파킨슨병은 노화와 관련된 퇴행성 질환으로 완치는 불가능하다. 박성욱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파킨슨병의 치료 목표는 '병의 진행을 늦추고, 병을 증상을 조절해 환자가 편안하게 생활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둔다"며 "즉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유지시키는 것이 파킨슨병 치료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치료제들 역시 이런 관점에서 사용되며, 효과도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그 약물들로 조절되지 않는 증상들이 많고, 부작용 등으로 장기간 약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 역시 많은 게 현실이다.
한의학적 치료가 지닌 자연친화적이고 조화적인 특성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고 치료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한의학적 치료가 매우 큰 효과가 있음이 치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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