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사진 제공=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
주인공은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켄코아) 이민규 대표. 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법인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킹 구축을 위해 2014년부터 비행기에 몸을 싣기 시작했다.
이민규 대표는 최근 매경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항공우주산업 규모는 반도체의 1.7배, 조선업의 2.5배에 달할만큼 기회가 많은 곳"이라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국내 항공제조업 상위 5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항공기 1대당 중형자동차 1000~2000대 수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만 한국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0.8%에 불과하다"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시장이기 때문에 꼭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아야할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사천에 기반을 둔 켄코아는 국내에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보잉과 에어버스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2차 벤더(Tier2)다. 반면 미국에서는 록히드마틴과 프랫휘트니 등 글로벌 항공기업에 직접 납품하는 1차 벤더(Tier1)다.
국내 항공기부품사 대다수는 2차 벤더로 국내 제조업체에 의존해 성장해왔다. 국내 대기업이 수주한 물량을 2차 벤더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켄코아는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 글로벌 수주를 성사시키며 경쟁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이는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가능했다. 켄코아는 2016년 조지아메탈크래프터를 인수하며 글로벌 항공사의 1차 벤더 지위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켄코아의 생산 기지는 ▲경남 사천(1만5000평) ▲미국 조지아(3만평) ▲미국 캘리포니아(1500평)로 늘어나게 됐다.
켄코아는 글로벌 네트워킹을 활용해 외국 고객사사들과 유대관계를 쌓고, 이를 독점 부품 공급 등의 결과로 만들어가고 있다. 또 단순 제조뿐 아니라 항공정비(MRO)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면서 다양한 수익 창출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 경남 사천에 위치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제조 현장. [사진 제공=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IPO에도 나선다. 올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초도 실사를 완료했다. 법인 설립 5년 만에 코스닥에 입성하는 제조업체는 바이로분야를 제외하고 드문 사례다. 여기에 코스닥활성화 정책으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 대표는 "켄코아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어 국내 주요 금융기관과 투자지관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해왔다"며 "글로벌 사업이 더해지면서 기업공개 이후에도 빠른 가치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1년 재학 후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다 무역회사를 창업하면서 사업에 뛰어들게됐다. 당시 그의 나이 만 24살이었다. 이후 캘리포니아메탈이라는 원자재 유통업체를 인수하면서 항공산업에 진출했고, USC MBA 교육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보잉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2014년 한국으로 돌아와 경남 사천에 본거지를 두고 켄코아를 설립할 당시 직원은 2명에 불과했다. 공장이 설립되기 전 이 대표와 직원들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하며 사업 확보를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다. 현재 켄코아의 국내외 임직원 수는 250명에 달한다.
이 대표는 일자리 창출 공을 인정받아 2016년에는 경남무역인상을 수상했다. 2017년과 지난해에는 외국인투자 기여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장을 받았고, 산업부가 선정한 우리지역일하기좋은기업 톱12에 꼽히기도 했다. 향후 직원 수 증원 계획은 현재의 약 2배 이상이다.
이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경상남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사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향후 국내 항공산업이 전세계 파트너십을 늘리기 위해선 글로벌 항공 산업에 경험이 있고 빠르게 성장하는 강소 기업에게 정부의 선택과 집중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드론 사업에 뛰어들면서 영역을 넓혔다. 켄코아는 비행기 부품 제작 경험을 활용해 최대 3k
이 대표는 "제가 가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킹 능력을 활용해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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