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금리인상보다는 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놔 관심이다. 올해 경기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과 함께 물가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2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신년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의 내다보이는 여건이 녹록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바깥 여건이 우호적인 것이 별로 없다"며 "중앙은행은 원래 있는 듯 없는 듯 해야 좋은데 중앙은행의 역할이 요구된다는 것은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국제유가가 이렇게 떨어질 줄 몰랐다"며 "공공요금이나 다른 요인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겠지만 지난 전망치보다는 밑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유인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해 10월 한은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지난해 1.6%, 올해는 1.7%로 전망한 바 있다. 이 때만해도 유가 도입 단가를 배럴당 76달러로 내다본 것을 기반으로 한 예상치다. 그러나 최근 11월 들어 국제유가는 50달러대로 급락했는데 이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다.
국내 통화정책의 가장 큰 변수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속도를 지목했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이 한두 달 사이에 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쪽으로 바뀌었다"면서도 "시장은 더 수그러들면 했는데 두번은 올릴 것처럼 데이터를 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통화정책을 하는 데 미 연준 통화정책이 어느 때보다 상당히 영향을 줄 것 같다며 "경기가 안 좋아서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천천히 하는 것이겠지만, 금융시장이 워낙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에 여
한편,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로 지적되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가계부채의 70% 정도는 소득이나 신용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문제는 취약계층이고 이 부분은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정부의 재정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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