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택시·장애인용 차량 등에 쓰이는 액화천연가스(LPG) 가격이 1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정유사들 가격 결정에 영향을 주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공급가격을 꾸준히 내려온데다 LPG업계도 새해 공급가격을 ℓ당 100원 이상 통크게 내린 결과다.
1일 한국석유공사 가격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국내 차량용 부탄 가격은 ℓ 당 820원으로 2017년 9월 넷째 주(813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차량용 LPG 가격은 올 상반기 800원대 중반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다 아람코의 갑작스러운 인상 결정으로 지난 10월 934원때까지 치솟았다. 다행히 아람코가 전세계 LPG공급사들에 인도하는 원재료인 프로판과 부탄의 11월분 가격을 각각 540·525달러로 전월 대비 20% 가까이 하향조정하면서 국내 시장 가격도 다시 안정세를 찾기 시작했다.
주요 공급자인 SK가스와 E1은 지난해 12월 31일 "새해 첫 달 공급가격을 kg 당 110원 인하해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마진 등이 추가된 시장 평균 소매가격은 11월 919원에서 12월 866원으로 다시 800원대에 재진입한 뒤 새해 첫 째 주 1일 820원까지 하락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 유류세 완화 조치로 30원 안팎의 인하 요인이 발생한 것도 최근 LGP값 하향 안정화 흐름에
LGP업계 관계자는 " E1, SK가스 등 LPG 공급업체들이 서민연료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아람코의 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공급가격을 최대한 억제하는 데 주력해왔다"며 "가스 소비가 늘어나는 동절·혹한기에 가격이 인하된 만큼 소비자 편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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