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이 오르면서 무인기기가 사람을 대신해 주문을 받는 곳이 늘고 있는데요,
기술이 주는 편의성도 있지만, 정보기기 취약자인 시각장애인과 노인들이 소외되고 있어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는 서울의 한 분식집.
버튼만 몇 번 누르면 손님이 직접 주문할 수 있어 바쁜 시간대 일손이 크게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이경배 / 분식집 운영
- "김밥을 준비해주시는 와중에 손님이 오시면 다시 결제를 해드리러 오고 하셔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없으니까…."
이처럼 최저임금 인상으로 키오스크 시장은 지난해 2,500억 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기술의 편의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셀프계산대 전용 운영시간에 패스트푸드점을 찾은 시각장애인 김훈 씨.
키오스크를 아무리 만져봐도 점자버튼이나 음성안내가 없어 결국 직원에게 도움을 청해야만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훈 / 시각장애인
- "어떤 햄버거를 주문한다거나 어떤 음식을 주문할 때 이렇게 무인단말기만 설치돼 있다면 어떠한 서비스도 받을 수 없습니다."
키오스크와 관련 가이드라인으로 '시각적 콘텐츠는 동등한 청각정보와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는 내용은 있지만 법적 구속력이 아예 없습니다.
어르신들도 사용이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어디다 넣어야 할지 모르잖아, 돈을."
연령대가 올라가며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급격하게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준길 / 경기 남양주시
- "내 나이가 75입니다. 어려운데요, 모르겠어요. 기계는 우리가 옛날 사람이 돼 가지고…."
무인화시대, 디지털 기기 약자들을 위해 점자 시스템과 음성안내 등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VJ, 홍현의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