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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정유업계에서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 당분간 유가 회복이 어렵다는 의견과 내년 상반기 중국에서 발생하는 수요로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하지만 올 연 말 유가 급락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은 작년을 끝으로 마감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조선업계도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내년 2월 인도분 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3.06달러(6.7%) 내린 4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3.35달러(6.22%) 빠진 50.4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초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이후 상승 추세를 이어가며 올해 10월 5일 배럴당 76.41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급락세로 전환하며 두 달도 안 되는 기간동안 44% 넘게 하락했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 유가 하락의 이유는 석유 수요 둔화 우려와 11월은 미국의 원유 생산·재고 증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산 저지 발언 등 공급 측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유가 하락세 원인으로는 ▲손절매성 프로그램 매도 물량 출회 ▲감산에 참여했던 OPEC과 비회원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에 대한 의구심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현상 등을 꼽았다.
국제유가 회복의 시기에 대해서는 전망이 분분하다.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로 내년 초부터 반등한다는 낙관론과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이라 큰 폭의 반등이 어렵다는 비관론이 모두 나왔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내년 감세와 인프라 투자, 대출 확대 등의 정책을 계획하고 있어 원유 수요에 긍정적"이라며 "중국 정유사들은 지난 7월 말부터 미국산 원유 수입량을 축소해 제로 수준의 수입량을 유지하다 이달말 400만배럴 규모로 수입을 재개했다. (미국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입 재개로 WTI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OPEC가 내년 1월부터 감산을 실행하면 배럴당 50달러선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당장 유가가 의미 있게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며 OPEC의 감산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탄고 현금 흐름이 악화된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 차질에 직면할 내년 2분기쯤 배럴당 60달러를 재돌파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선 OPEC이 실제 감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6년 초까지의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감산에 참여한 OPEC 회원국들은 비회원 산유국들과의 감산 기간 연장 논의때 마다 감산으로 유가가 오르면 그 이익을 미국 셰일오일업계가 가져갈 것이라는 이유로 감산을 연장해왔다.
연말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정유업계는 4분기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유가가 비싸던 시절 사둔 원유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발생하는 재고평가손실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610억원으로 조정했다. 직전 추정치는 지난달 5일 내놓았던 7530억원이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유지되던 지난 2년동안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왔다. 현재 걱정하는 재고평가손실과 반대로 재고평가이익을 반영한 덕이다.
조선업계는 유가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해양플랜트 수주에 차질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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