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그동안 미뤄지던 공기업 사장의 인선 결과가 하나둘씩 공개되면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여당의 총선 낙선 인사들이 주요 공기업의 사장으로 임명됐고, 영남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이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 정부는 공기업 사장의 인선 조건으로 '전문성과 능력'을 강조했습니다.하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명단을 보면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로 채워져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이번 인선에서는 우선 지난 총선에서 낙선·낙천한 인사들이 눈에 띕니다.정부는 최근 안택수 전 의원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임명한 데 이어 이성권 전 의원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감사로 임명했습니다.이밖에 정형근 전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권오을 전 의원과 김광원 전 의원은 한국마사회장과 농촌공사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총선 당시 청와대는 낙천ㆍ낙선 인사들을 6개월간 공직에 기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흐지부지됐습니다.퇴직 공무원의 공기업 낙하산 임명도 여전해 지식경제부 산하 기관에는 옛 산자부 공무원들이 대거 배치됐습니다.이계형 한국산업기술평가원장, 최갑홍 한국표준협회장 등은 모두 산자부 출신이며, 김신종 전 산자부 무역위 상임위원은 광업진흥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한편, 금융 공기업에서는 영남 인사 챙기기가 두드러졌다는 지적입니다.새로 선임된 최고경영자 9명 가운데 신용보증기금·주택금융공사·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등 7곳이 영남 출신으로 채워졌습니다.전문가들은 임원과 자회사 등 남은 인사에서도 낙하산 인사가 계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고계형 / 경실련 정책실장- "야당시절 참여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줄기차게 비판해왔던 정당이다. 정권을 잡고 나서 과거 정권과 똑같이 낙하산 인사를 자행하는 것은 국민들을 무시한 것이다."▶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정부는 공기업 선진화를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진적인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은 애써 외면한 채 강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