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도로 위를 불안에 떨게 한 BMW 화재.
민관합동조사단은 BMW가 차량 결함을 은폐하고 늑장 리콜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고발과 함께 과징금 112억 원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4개월에 걸쳐 BMW 화재 원인을 규명해온 민관합동조사단이 최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화재 원인은 EGR, 즉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설계 결함에 따른 냉각수 끓음 현상.」
그런데 BMW는 이 같은 결함을 이미 3년 전에 알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2015년 10월 BMW 독일 본사에 EGR쿨러 문제 해결 TF가 꾸려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7년 내부 보고서엔 EGR쿨러 균열, 흡기다기관 천공 등 구체적인 결함이 등장합니다.」
▶ 인터뷰 : 박심수 / 민관합동조사단장
- "BMW 같은 기술을 가진 회사가 여러 가지 TF를 만들어서 진행해온 정황을 볼 때 화재가 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모를 리는 없을…."
리콜도 문제였습니다.
「지난 7월 발표된 1차 리콜 대상은 42개 차종 10만 6천여 대.
그러나 같은 엔진·같은 EGR을 쓰는 차량이 제외됐다는 지적에, BMW는 10월에서야 6만 5천여 대에 대해 추가 리콜에 들어갔습니다.」
정부는 결함 은폐와 늑장 리콜의 책임을 물어 검찰에 BMW를 고발하고 과징금 112억 원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욱 /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 "국회에 제출돼 있는 현재의 개정안대로 매출액의 3% 또는 자기인증에 대한 시점 기준이 없었다면 약 2,600억 정도가 부과 가능했던…."
올해 52대에서 화재가 발생한 BMW.
조사단은 다만 배기가스 규제가 비슷한 독일이나 영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불이 자주 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