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정형외과병원 이영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고령환자의 보호자와 함께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
약도 지어먹고 물리치료도 받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더군다나 점점 무릎이 O자로 변하면서 지속적인 통증 때문에 움직이는 것조차 수월치 않았다.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고씨는 인공관절수술이 비교적 큰 수술이고 고령의 나이에 수술 중 피를 많이 흘리면 회복도 많이 더디고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고씨는 관절치료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최근 나이가 많은 고령환자분들을 위한 최신 치료법 개발로 수혈하지 않고 합병증, 감염 위험없이 수술을 할 수 있는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안심한 후에야 수술을 하게 됐다.수술 후 병원내 운동처방사의 꾸준한 재활을 통해 예전과 같이 활동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다.
65세이상 10명 중 7~8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많은 고령환자들이 퇴행성관절염을 '숙명'처럼 앓고 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6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무릎관절염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최근 5년동안 약 41만명 증가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이영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퇴행하여 닳아 뼈끼리 맞닿고, 그 주위 뼈의 퇴행성변화로 인한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고, 방치할 경우 관절이 변형돼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게 된다"면서 "사실, 체력적으로 약하고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동반 질환을 갖기 쉬운 고령 환자들이 거동이 불편해지면 질환 자체도 큰 문제이지만, 거동 제한에 따른 동반질환 악화나 합병증이 더 큰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수술 후 빠른 일상복귀는 고령환자가 이러한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수개월 이상 받아도 좋아지지 않을 경우, 연골이 심하게 마모되거나 관절 변형이 온 말기 퇴행성관절염의 경우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환자분들은 특성을 감안해 인공관절 수술시 수혈하지 않거나 수혈을 최대한 억제하는 무수혈인공관절 치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영민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은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중 관절강 내 지혈제 사용으로 출혈량이 감소되고, 수혈로 인한 부작용과 합병증, 감염위험 없고 최소 절개와 수술시간 단축이 가능하기에 환자 회복도 빠르다"며 "수술시 출혈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득이 수혈이 필요한 경우에도 수술 후 자기 혈액을 확보한 후 혈액세척장치를 사용해 '자가수혈'하는 방법이 있다. 자가 수혈의 이점은 간염이나 AIDS같은 수혈로 인한 전파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자신의 피이기 때문에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에 의한 동종면역이 생길 가능성도 줄일수 있다. 수술 전 반복 헌혈시 우리 몸의 조혈기능도 왕성해지고, 동종 항체에 의한 용혈이나 알러지 반응의 가능성도 없는 이점이 있다.
이영민 원장은 "제일정형외과병원은 최근 9개월간 398명 환자에게 수혈없이 인공관절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은 수혈이 필요한 수술이 갖고 있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최신 기법의 수술이지만, 환자 안전을 우선시하는 치료법인 만큼 수술 전 과정을 세심하고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 특히 정교한 수기가 필요한 만큼 주치의가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는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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