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3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말레이시아의 최대 국경일인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정부에서 공항을 점검하고 있었다.. 비행기가 1시간 이상 지연되면서 고객의 갈증을 달래준 것은 공항 내 휴식공간 등에 배치돼 있는 코웨이의 정수기였다. 코웨이는 지난 2월 쿠알라룸푸르공항 내 73곳에 대용량 정수기인 'CHP-671L'을 무료로 설치했다. 코웨이 정수기가 '말레이시아 국민정수기'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아지면서 코웨이가 보답한 것이다. 코웨이는 2011년 쿠알라룸푸르공항에 공기청정기도 무료로 설치했다. 현재 100대의 공기청정기가 쾌적한 공기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대표 생활가전업체 코웨이가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1등 업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코웨이는 20일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를 포함한 생활가전의 고객 관리 계정이 최근 100만(렌탈 계정 포함)계정을 돌파했다. 100만 계정 중 정수기가 약 80%를 차지한다. 코웨이는 국내 생활가전 업체 중 최초로 2007년 말레이시아에 정수기 렌탈서비스를 도입한 후 줄곧 성장가도를 달리며 생활가전 분야에서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한국형 렌탈시스템과 코디서비스를 그대로 도입한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100만 고객 계정을 돌파한 것은 말레이시아 시장 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지 맞춤형 제품과 차별화된 관리서비스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를 넘어 동남아 시장에서 넘버원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의 고객 계정은 2007년 4000계정을 돌파한 후 2010년 5만2000계정, 2015년 29만3000계정, 작년 68만 계정을 기록하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연 평균 약 7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으며, 이번 12월 100만 계정을 돌파하며 말레이시아에서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말레이시아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법인 실적도 상승세다.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법인은 올해 2분기에 분기 최초로 매출액 9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8% 증가한 9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 또한 17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성공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다. 코웨이는 2006년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을 개척해왔다. 말레이시아 물에는 석회성분이 많이 포함돼 수돗물을 그냥 마실 수 없다. 코웨이는 이런 점에 착안해 역삼투압(RO) 멤 브레인 필터가 장착된 정수기를 필두로 깨끗한 물을 마시고 싶어 하는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마음을 공략해왔다.
특히 코웨이는 △2007년 말레이시아에 최초로 렌탈서비스 도입 △2010년 정수기 업계 최초로 할랄 인증 획득 △2015년 말레이시아 코디 대폭 확충 △2017년 '코웨이 런' 마라톤 대회 개최 △2018년 공항 내 코웨이 정수기를 체험할 수 있는 '퓨어 존(Pure Zone)' 마련 등을 통해 현지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코웨이는 2010년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할랄(HALAL)인증'을 획득하며 무슬림 고객까지 시장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에만 말레이시아 법인 고객 계정이 2009년 대비 약 160% 급증할 정도였다.
2015년에는 말레이시아에 코디를 대폭 확충하며 말레이시아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하는 코웨이 코디와 헬스플래너(판매 전문가)는 1만2300여 명에 달한다. 코웨이 코디는 말레이시아 주부들의 선호 직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코웨이는 또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깨끗한 물
코웨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법인 성공을 발판 삼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 국가로까지 사업 확대하며 동남아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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