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켈로그 '프렌즈 시리얼'(좌) 및 동서포스트 '콘푸라이트 밀크바'. [사진 제공=각사] |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지난해 시리얼(포스트)부문에서 약 11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2년 전인 2015년(720억원)대비 53%가량 증가한 규모다. 2014년 '대장균 시리얼 파동'이 발생하기 전 규모인 1000억원 수준으로 회복한 셈이다.
농심켈로그는 지난해 2년 전대비 20.6% 증가한 15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켈로그 매출은 2015년 1252억원, 2016년 1376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농심켈로그는 농심이 기말 지분 8.26%를 보유한 외국계 회사로, 시리얼 매출 비중은 전체 70% 이상이다.
동서포스트와 농심켈로그의 국내 시리얼 시장 점유율은 올해 10월(닐슨 기준) 기준 92%에 달한다. CMR은 HMR과 달리 별도의 조리 과정 필요없이 물이나 우유 등을 부으면 완성되는 간편식을 뜻한다. 대표 제품으로는 시리얼과 곡물바, 즉석스프 등이 있다.
시리얼은 대표 CMR로서 수년간 아침 대용식으로 자리 잡아왔다. 그러나 올해 약 4조원, 매년 1조원씩 성장해온 HMR의 등장으로 시장 지위가 불안해졌다. HMR이 CMR 수준의 간편함과 대형 유통업체들이 '새벽 배송' 등 신속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시리얼 업체들은 라인업 다각화에 나선다. 그 중 하나가 '시리얼바'다. 2016년 시리얼바 시장에 진출한 농심켈로그의 올해 9월 기준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1.6% 증가했다. 동서식품도 지난해 8월 '포스트 콘푸라이트바' 등을 선보여 현재까지 누적 출고량 800만개를 돌파했다.
신제품 개발과 협업 제품을 출시한 것도 주효했다. 농심켈로그는 올해에만 10개 이상의 신제품을 쏟아냈다. 커피 맛 시리얼 '모카 그래놀라'와 '허쉬 초코크런치 다크초코', '첵스초코 요구르트 볼' 등이 대표적이다. 각각 서울우유와 손잡고 선보인 '비요뜨 후루트링'과 '비요뜨 쿠키앤크림'은 일부 유통 채널에서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시장 성장에 따른 경쟁업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제과는 올해 초 글로벌 1위 오트 전문 브랜드 펩시코사와 손잡고 국내에 핫 시리얼인 '퀘이커'의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오리온도 CMR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하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시리얼 시장이 해외만큼 크지는 않지만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분야 중 한 곳"이라며 "가정간편식 시장 급성장과 더불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식품 기업들의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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