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혈우병 치료제가 국내 기술로 개발된다. 17일 GC녹십자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게서 혈우병(혈액 내 응고인자가 부족해 피가 잘 멈추지 않는 질환) 항체 치료제 'MG1113'의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국산 혈우병 항체 치료제가 임상 단계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G1113은 혈액 응고 인자들을 활성화하는 항체로 만들어졌다. 혈액 내 부족한 응고인자를 주입하는 기존 치료 방식과 차이가 있다. MG1113은 항체 치료제 특성상 기존약이 듣지 않는 환자도 쓸 수 있고 혈우병 유형에 구분 없이 A형과 B형 혈우병 모두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약보다 긴 반감기와 고농도 제형으로 피하주사가 가능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약물 투여 횟수가 줄고 통증이 심한 정맥 투여 대신 피부 표면 아래 주사가 가능해지면서 환자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혈우병 환자는 평생 주기적으로 치료제를 투여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제약업계는 환자 편의성 개선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은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이른바 '혈우병 항체'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며 "차세대 약물 개발은 임상 돌입 자체만으로도 기술 축적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