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13 대책에서 예고했던 3기 신도시 후보지 발표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3기 신도시 발표의 실효성에 논란이 이는 가운데, 후보지로 지목된 지역에는 투기꾼만 몰리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 김포시 고촌읍 일대 그린벨트입니다.
김포한강로와 내년 개통하는 경전철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서울 강서구와도 붙어 있어 사실상 서울 생활권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유력한 3기 신도시 후보지였던 과천과 고양 원흥 등이 도면 유출 사건으로 제외되면서 이곳 김포 고촌 일대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외지인들이 몰렸고, 올해 9월에서 11월까지 토지거래 건수는 130건으로 1년 전보다 94% 급증했습니다.
특히, 이 중 74%는 하나의 땅을 여러 사람에게 나눠 파는 이른바 '지분 쪼개기'로, 기획부동산들이 전형적으로 쓰는 수법입니다.
▶ 인터뷰 : 고촌 부동산중개업소
- "이쪽이 이번에 거래가 많이 됐어요. 그래서 (신도시가) 된다고 하면 여기 아닐까…."
성남과 광명, 시흥, 하남 등 후보지 물망에 오른 다른 지역의 그린벨트 거래도 크게 늘었습니다.
시장에서는 3기 신도시 발표의 긍정적 측면보다 부정적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입주 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공급 확대책이 일시에 발표됨에 따라서 집값 침체가 가속화 되는 것은 아닌가…."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에 후보지 한두 곳을 먼저 발표할 계획이지만, 땅 투기 우려와 인접 주민들의 반발 등 잡음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