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화장품을 구매하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리스트에 K패션·잡화 등이 추가됐다. 특히 서울 강남권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명품 소비에 치중한 반면, 강북권의 외국인 고객들은 K패션에 꽂힌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본점과 강남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 본점의 경우 지난해 선호도 1위였던 색조화장품 대신 휠라, 데상트 등 스포츠·스트리트 패션 장르가 1위에 자리했다. 이와 달리 강남점의 경우는 본점과 달리 명품에 이어 비디비치, 슈에무라 등 색조 화장품이 인기 있는 장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사드 배치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개별 관광객으로 바뀌며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명동을 중심으로 2030대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는 본점의 경우 한류의 영향으로 K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이 많은 강남점의 경우 구매력 있는 고객들의 방문 증가로 명품과 화장품의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의 국적도 다양해졌다.
일본, 미국, 베트남 등 비중화권 고객 수가 각각 지난해보다 22.5% 늘어나며 중화권 못지 않은 소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가파른 성장세와 강남점의 빠른 안정화에 따라 백화점을 찾는 외국인 고객들도 더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제공: 신세계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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