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만에 신규점 낸 이마트 "세상에 없는 미래형 모델 보여줄 것"

↑ 이마트 의왕점 디지털사이니지 조감도 [사진제공 = 이마트]

2년 반만에 새 점포를 여는 이마트가 미래형 대형마트 모델을 과감히 택했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오프라인 할인점으로써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으나 종이 가격표를 없앤 첫 '페이퍼리스(paperless) 디지털 매장'이란 점과 이마트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 할 수 있는 전문점을 결합한 매장 실험 측면에서 업계 주목을 받는다.
◆ 13일 문 여는 의왕점…종이 가격표 대신 전자가격표시 전면 도입
이마트가 30개월 만에 새 매장을 여는 곳은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에 위치한 '의왕점'이다. 주상복합 건물 지하 2층부터 지하 1층까지로 매장면적으로 보면 3000평(9917㎡)규모다. 트레이더스 매장을 제외하면 2016년 6월 오픈한 '김해점'이후 30개월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마트 매장이다.
긴 공백 기간을 깨고 출점을 한 만큼 의왕점은 세상에 없는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을 콘셉트로 내세웠다.이마트 측은 "의왕점에는 기존 오프라인 할인점 매장 공식을 과감히 깬 새로운 포맷을 도입했다"며 "급변하는 시대 변화 속에 성장 한계에 직면한 오프라인 할인점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해 아날로그 방식의 종이 대신 전자가격표시기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전면 도입한 '페이퍼리스 디지털 매장'이란 점이다.이는 이마트 최초다.
즉, 매장 내부의 종이 가격표와 행사상품을 알리는 종이 POP은 전자가격표시기로 대체되며 무빙워크, 엘리베이터 등 고객 이동 동선을 비롯해 계산대, 고객만족센터에서 사용되던 포스터와 현수막을 대신해서는 선명한 화질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사용하는 식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LED, LCD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어를 사용하는 디지털 게시판을 말한다.
이마트 측은 "디지털 매장환경을 통해 불필요한 인쇄 및 종이 사용을 최소화시킬 것"이라며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동시에 업무 효율성과 정확성을 강화한다는 취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의왕점에서는 법적 고지사항 등 예외적인 사항 일부를 제외하면 동일 규모 이마트 점포 대비 20% 이하로 종이 사용량을 낮출 계획이다.

↑ 이마트 의왕점 컬처라운지 [사진제공 = 이마트]

◆ 매장 절반이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쑈핑…전문점 결합한 새 포맷 선보여
이마트는 의왕점에서 이마트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 할 수 있는 전문점을 결합한 형태의 매장 실험을 진행한다. 영업면적의 절반을 삐에로쇼핑,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이 역시 이마트 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일로 대형마트와 각 전문점이 어떤 시너지를 낼 지 기대를 모은다.
실제로 이마트는 의와점 전체 매장면적의 절반인 지하 2층에 재구매 빈도가 높은 식료품을 중심으로 상품을 압축했다. 그리고 1500평 규모의 할인점을 제외한 나머지 영업면적에 이마트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쑈핑, 데이즈, 부츠 등을 오픈한다.
각 전문점들이 이미 인지도를 쌓은 만큼 보다 많은 고객들을 대형마트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비슷비슷한 대형마트 업계에서 이마트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로 '마트 쇼핑 온 김에 가전제품이나 화장품 구경도 하자'는 식의 고객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왕점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큐레이션 문화공간인 '컬처라운지(200평)'도 구성해 이마트 매장과의 시너지를 높인다. 의왕점에 처음으로 도입한 '컬처라운지'는 서적을 기본으로 카페는 물론 밝고 편안한 독서공간을 대거 포함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체험요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온·오프라인 시너지 극대화 해 '온라인 거점 점포화' 노력
이마트 의왕점은 온·오프라인 유통 융합의 시대에 맞춰 매장 배치 단계에서부터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업무환경으로 꾸미는 데 노력했다. 가령 기존 이마트 매장에서는 기타 공간을 변형해 점포배송을 위한 온라인센터로 활용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의왕점은 매장 설계단계부터 온라인 업무를 위한 최적의 장소를 선정해 온라인센터를 배치했다. '온라인 거점 점포화'로서 의왕점에 상당한 공을 기울인 것. 매장 내 물류 동선과 점포 영업 등을 감안해 점포 영업과 동시에 온라인을 통한 점포 배송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이두섭 이마트 개발담당 상무는"의왕점에서는 온라인 거점 점포화로 급속히 성장하는 온라인 수요에 신속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마트 전문점과 할인점을 결합하고 디지털 쇼핑환경을 구축하는 등 꾸준한 매장 혁신을 통해 세상에 없는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