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은 '임단협 5년간 유예' 조항입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투자 타당성이 없다며 수정안을 단칼에 거절했는데 과연 그럴까요?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형 일자리 초임 연봉은 3,500만 원으로 현대자동차 평균 연봉 9,200만원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1999년 3,290만 원이던 평균임금이 5년 뒤인 2004년 5,339만 원으로 62%가 올랐던 전례가 있습니다.
이처럼 인건비가 연간 10%가 넘게 오른다면 광주형 일자리는 3년 뒤부터 반값 연봉이라고 할 수 없게 됩니다.
또 지난 31년간 임단협에서 현대차 노조가 파업 없이 협상을 한 것은 단 4차례에 지나지 않았는데, 파업으로 인한 손실은 지난 5년간 11조 8,900억 원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에서 인건비 비중은 12%로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의 8%와 비교해 높은 수준.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
- "대중 브랜드는 가성비가 굉장히 중요한데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평균 1,200만 원에서 1,500만 원 정도 더 받고, 생산성은 약 30%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인건비 비중과 생산성, 파업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임단협 5년 유예'는 투자자 입장에서 충분조건이 아닌 필수조건에 가깝습니다.
연간 7만 대를 해외 공장에서 제조한다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더 뚜렷해집니다.
그럼에도 광주형 일자리는 1997년 한국GM 군산공장 이후 20여 년 만에 국내 신규 공장 설립이라는 상징성에 최대 12,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노사민정이라는 국내 최초의 사회적 대타협이라는 점에서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