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
삼성전자는 6일 사장단 인사에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인사는 지난해와 달리 큰 변화는 없었다. 김기남 DS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등 대표이사 3인은 유지하되 탁월한 성과를 보인 핵심사업에서 2명의 소규모 승진 인사만 진행했다.
매분기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2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이끈 김기남 DS부문장(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교체설이 나왔던 고동진 IM부문장(사장)과 김현석 CE부문장(사장)도 교체없이 현체제를 유지한다.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 재판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이다.
다만 각 부문장을 유임해 조직 안정을 추구하되 김 부회장의 승진으로 '성과주의'를 기반한 삼성전자의 인사원칙 기조는 그대로 반영됐다.
◆DS부문, 반도체 '초격차' 승부수 최대 실적 이끌어
이번 인사 핵심 키워드는 단연 '반도체'였다. 김기남 DS부문장(사장)은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3인 부문장 중 유일한 승진자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매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꿈의 기록'이라 불리는 영업이익률 50%도 이미 달성한 상태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1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11조 5504억원, 11조 6100억원을 훌쩍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눈부신 성과는 비단 실적뿐만 아니다. 최대 실적 달성은 물론, 영업이익률 50%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이미 영업이익률 50%를 달성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4분기(51.6%)에 이어 올해 1분기도 55.6%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52.8%로 약간 주춤하기는 했지만, 3분기는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55.1%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하면서 부품사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매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IM·CE부문장 기존 그대로…무선사업부 승진자 1명 배출
IM부문에서는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노태문 부사장이 휴대폰 사업 성장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무선사업부장 등을 맡지 않고 직무는 그대로 개발실장직을 유지한다. 업계에서는 5G·폴더블폰 등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해야하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한다. IM부문장과 무선사업부장은 고동진 사장이 그대로 겸직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실적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내년에는 반전을 노릴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신흥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5G 스마트폰, 폴더블폰 등 혁신제품으로 무장해 단기 실적은 물론 중·장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폴더블 제품을 출시하고 5G 단말기 출시 효과로 내년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현석 CE부문장(사장)은 TV·가전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매진할 전망이다. 지난 3분기 CE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1800억원, 56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약 1000억원 올랐지만 매출은 1조원가량 줄었다.
김 사장은 향후 CE부문장을 계속 맡으면서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매출 확대를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의 혁신을 추진해 나가도록 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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