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분석업체 테라젠이텍스 관계사인 메드팩토는 지난 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혈액학회(ASH) 정기학술대회에서 개발중인 항암신약 '백토서팁(Vactosertib, TEW-7197)'의 다발성골수종 임상시험이 성공리에 끝났다고 3일 밝혔다.
메드팩토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환자 5명을 대상으로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 통합암센터에서 기존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포말리도마이드(셀진)'와 '백토서팁'을 병용 투여하는 연구자임상 1b상을 실시해 6개월 무(無)진행 생존률 100%를 기록했다.
무진행 생존이란 약물 투여후 암이 더 이상 진행되거나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환자가 생존한 것을 의미한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기존 치료법인 '포말리도마이드'와 '덱사메타손' 병용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3.6개월이었음을 고려하면 피험자 수가 적더라도 전원 무진행 생존이 1차 관찰기간 6개월 경과 시점까지 유지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상 참여자들은 전부 기존 항암제 사용시 치료 효과가 없거나 재발한 환자들이어서 메드팩토측은 이번 성과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기존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들은 주로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과 함께 사용했는데 경구제인 '백토서팁'을 적용하면 치료 편의성이 향상되고 지속적인 스테로이드제 사용에 따른 이상 반응도 해결할 수 있다.
메드팩토는 이들 환자 5명을 포함해 내년까지 총 27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계속할 계획이다.
'백토서팁'은 다발성골수종 환자에게서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진 형질전환증식인자 TGF-β(베타)를 선택적으로 강력하게 억제하는 약제이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는 "이번 임상으로 위암, 폐암 등 고형암의 동물 모델에서 우수한 임상적 유효성을 보였던 '백토서팁'의 병용
'백토서팁'은 현재 국내에서 MSD '키트루다'(위암, 대장암) 및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비소세포폐암)와 각각 병용 투여하는 임상을 진행중이다. 미국에서도 골수이형성증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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