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금융안정에 무게를 뒀지만 시장은 경기 하강에 더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자칫 금리 인상이 경기를 더욱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는거 아니냐는 겁니다.
시장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강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주열 총재는 경기가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은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경기 하강 신호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는 7개월째, 6개월 후 경기를 전망하는 지표는 5개월째 하락했습니다.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나쁘다는 겁니다.
경기가 식는 와중에 금리를 올려 가계와 기업이 더 큰 충격을 받으면서 경기를 더욱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향후 경기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소비와 투자에 대한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고요."
금리 인상의 주요 근거였던 한미간 금리 격차 역시 미국이 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을 시사한 만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금통위 내에서도 2명이나 금리 인상 신중론을 펼쳤다는 점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 인터뷰 : 홍춘욱 /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 "물가 안정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선 정책금리의 추가적인 인상 요인들은 약화될 여지가 높습니다."
금리 인상에도 채권 금리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