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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8일 한은이 발표한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해 91.6을 기록했다. 2016년 12월(91.5)이후 2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BSI와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다. 계절이나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 역시 0.6포인트 떨어져 93.2를 기록했다. 2016년 7월(93.1)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데, 이 때는 2016년 6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1.25%로 결정한 직후였다. 바꿔말하면, 수치만 보면 인상이나 동결이 아닌 인하도 고려해 봐야 할 상황이다.
평소 이주열 한은 총재는 "소비자와 기업 심리지표는 체감경기를 반영하고 있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선행하는 성격을 갖는다"며 "통화정책 운영을 할 때 있어서도 참고지표로 보고 있다"고 말해왔다.
지난 27일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전월(99.5)보다 3.5포인트 하락해 96,0을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해 2월(93.0)이후, 21개월 만에 최저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7년 장기 평균을 기준(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반대인 경우는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가 두 달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다. 경기불안이 가계에 본격적으로 옮겨 붙은 양상이다. 경기 둔화 우려에 가계의 금리수준전망 CSI도 135에서 130으로 5포인트 하락했다. 여전히 100을 웃돌고 있지만 인상 기대가 10월 보다 낮아진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원칙적으로 금리 인상은 경기 과열 때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며 "현재 경기 침체기에 들어섰으니 지표가 안 좋은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다 하락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금융시장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은행 가계대출금리가 연 3.64%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 역시 2015년 2월(2.03%) 이후
지난 10월 금통위 때도 인상이 예상됐었으나 동결을 택한 건, 성장률 하향 조정이 부담이 됐으리라는 해석이다. 이번에도 지표가 다시 한 번 한은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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