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걸러 찾아오는 미세먼지 때문에 삼한사온 대신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사흘간 춥고 나흘간 미세먼지가 날린다는 얘기다.
27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 경남, 제주를 제외한 14개지역에서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가 나쁨(36∼75㎍/㎥)을 기록한 데 이어 28일에도 26일 중국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저기압 후면의 북서기류를 따라 남동진하면서 이날 오전 6시 45분 현재 중부지방과 전라도에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를 통해 기도를 거쳐 흡입된 미세먼지는 이틀 뒤에도 60%가량 폐에 쌓였고, 배출에는 일주일 이상 걸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전종호 박사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미세먼지 체내분포 영상화 기술로 쥐의 기도와 식도에 각각 미세먼지 표준물질을 투입해 들여다본 결과, 입을 통해 식도로 유입된 것들은 이틀 만에 몸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28일 밝혔다. 명지병원 김홍배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용제 교수팀은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이산화질소가 각각 10㎍/㎥씩 증가할 때마다 모든 종류의 암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각각 17%, 9%, 6%씩 상승했다는 논문을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잡지 11월호에 발표했다.
먼지는 입자 지름이 10㎛(1㎛=100만분의 1m·0.001mm)이하일 경우 '미세먼지(PM 10)'라고 하고, 2.5㎛보다 작으면 '초미세먼지(PM 2.5)'라고 부른다. 미세먼지는 코나 기도점막에 자극을 줘 비염, 중이염, 후두염증, 기관지염,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또한 암, 고혈압, 부정맥, 심부전증(동맥경화, 혈전), 장폐색, 알레르기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마스크와 같은 보호막이 없는 눈은 미세먼지에 자주 노출되면 염증이 생기기 쉽다. 눈에 염증이 생기면 업무 효율이 20%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땐 눈이 따갑고, 시리거나 건조한 증상이 나타나 알레르기 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물감 때문에 심하게 비빌 경우 각막이 손상돼 각막염으로 번질 수 있다.
차흥원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안구건조증으로 악화될 수 있고,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반복되거나 각막이 뿌옇게 흐려지면서 심각한 각막궤양에 이를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인플라마드라이(InflammaDry)'라는 간편한 염증 진단법이 주목받고 있다. 인플라마드라이는 검결막(아래 눈꺼풀 안쪽)에서 소량의 눈물 샘플을 채취해 염증 생체 표지자인 단백분해 효소(MMP-9,Matrix Metalloproteinases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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