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발기부전 치료제 `실데나필` 유사물질 규명

신종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의 화학 구조를 의도적으로 변형한 유사물질이 규명됐다. 이들 유사물질이 들어간 불법 식품이나 위조의약품도 대거 적발됐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인 '실데나필'과 유사한 물질이 가공식품 원료에 포함된 것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실데나필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비아그라 주성분이다.
실네나필의 화학 구조를 의도적으로 변형한 이번 유사물질은 국내 식약처에 의해 처음 규명돼 '데스메틸피페라지닐 프로폭시실데나필'이라고 명명됐다. 식약처는 이에 대한 분석법을 논문으로 작성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앤드 저스티스'에 등재했다. 이로써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발기부전 치료제 유사물질로 규명돼 국제학술지에 등재된 건 기존 10개에 이어 총 11개로 늘어났다.
이번 규명으로 식품·건강기능식품 등에 실데나필 유사물질이 불법적으로 사용·유통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안전 관리가 가능해졌다. 식약처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발기부전 치료제와 그 유사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부정·불법 식품과 위조의약품 287건을 분석해 그 가운데 실제 발기부전 치료제나 그 유사물질이 들어있는 제품 131건(검출률 45.6%)을 적발했다.
이들 제품에서 검출된 성분은 오리지널 의약품인 실데나필(39.2%)과 시알리스 주성분인 타다라필(26.4%)을 비롯해 실데나필 유사물질(19.8%)과 타다라필 유사물질(8.5%) 등이다.
식약처 측은 "불법 식품·의약품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관세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불법 성분 검출 적발 사례나 분석법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