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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16일 필리핀 유통업체인 '로빈슨스 리테일'과 전문점 브랜드 수출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로빈슨스 그룹은 필리핀에서 쇼핑몰 47개와 백화점 49개 등 30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필리핀 2위 종합 유통그룹이다.
양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2020년까지 필리핀 내 주요 쇼핑몰과 백화점 등에 '노브랜드'와 '센텐스' 매장을 각 25개점씩 50개점 내기로 했다.
이마트는 몽골에서 이마트(2개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화장품 전문점 센텐스(1개점)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의 자체브랜드 제품(PB)을 취급하는 전문점 노브랜드 진출은 이번이 첫 사례다.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면 현지 유통사가 한국 브랜드를 사용하되, 매장 운영과 제반비용은 직접 담당한다. 파트너사인 로빈슨스 리테일이 매장을 개발·운영하면, 이마트가 상품수출 대금과 로열티를 지급받는 형태다. 이마트는 현지 진출에 따르는 위험을 줄이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상품 수출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국내 노브랜드 상품 매출 중 70%가 국내 중소기업 상품이라, 매장 오픈시 국내 기업의 필리핀 판로 개척도 가능하다.
현지에서 팔릴 상품 개발도 진행한다. 이마트는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노브랜드 상품을 개발해 현지에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발 상품을 베트남과 몽골, 한국 이마트로 역수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센텐스에서도 필리핀 기후 특성을 반영해 미백과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인 전용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중국 사업을 철수한 후 해외 직접 진출과 상품공급·브랜드 수출 등을 투트랙 전략으로 진행해왔다. 노브랜드는 올 들어 10월까지 해외 수출액이 전년 대비 57.8% 증가했고, 이달 1~11일 중국 '징둥닷컴'광군제 행사에서도 글로벌 스낵 분야에서 매출 기준 3위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개점한 센텐스 1호점도 매출이 국내
이주호 이마트 해외사업담당 상무는 "이번 필리핀 진출은 대형마트 해외 진출, 상품 수출에 이어 미래 핵심사업인 전문점으로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의미"라며 "동남아 지역 거점 확대를 통해 해외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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