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기준금리 인상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1년 만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요.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이같은 움직임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아현동의 이 아파트는 '똘똘한 한 채' 열풍을 타고 1년 만에 5억 원이 뛰었습니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8.16%.
10월까지 집계인데도, 지난 12년간의 연간 상승률을 뛰어넘습니다.
계속된 저금리로 시중에 풀린 1천조 원이 넘는 유동자금이 이른바 '돈 되는' 서울 아파트로 몰린 겁니다.
설상가상 한미간의 금리 역전현상으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우려되자, 한국은행은 결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10월 18일)
- "성장이나 물가 등 거시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 금융 안정에 대해서도 유념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이 같은 금리 인상 움직임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생산과 소비가 동반 위축되며 경기 하강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렸다간 집값은 물론 경제까지 잡을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규철 / KDI 연구위원
- "(주택 가격 등) 미시적 불안요인에 대해서는 기준금리 인상보다 해당 시장의 불균형에 직접 대응할 수 있는 미시적 정책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여야 정치권, 김동연 경제부총리에 이어 국책연구기관까지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유력시됐던 '11월' 금리 인상론이 힘을 잃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