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이 1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 총 3개층에 1만4250㎡(약 4311평) 규모로 전면개관했다. 지난 2016년 12월 사업권을 따낸지 2년여 만이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에는 개장 전임에도 중국인 관광객 수십명이 몰렸다. 본인을 중국인이라고 소개한 한 관광객은 "오늘 소녀시대 윤아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일찍 왔다"며 "면세점을 구경한 뒤 오후에는 백화점과 코엑스도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점 행사는 오전 9시 40분에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 윤이근 서울세관장 등이 참석했으며, 현대백화점면세점 광고모델인 윤아와 정해인 씨도 자리했다.
윤 세관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 면세시장은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 여파로 면세시장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하지만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중국과의 관계도 호전되면서 면세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긍정적인 시기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열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강남 코엑스 일대는 원스톱 출국서비스가 가능한 도심공항터미널이 있는데다 강남의 멋과 문화 살아있는 한류문화복합공간으로 즐거운 쇼핑이 가능하다"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해 쇼핑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 글로벌 면세시장도 선도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구입을 위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찾았단 중국인 꿔씨는 "한국을 찾은 것은 1년 만으로 친구를 통해 현대백화점이 면세점을 여는 걸 알았다. 주로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의 면세점 정보를 얻는다"면서 "강남에 있는데다 서비스가 좋고 공간도 넓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곳곳에서는 따이공(보따리상)도 눈에 띄었다. 이들 역시 화장품매장이 자리한 9층에서 주로 물건을 구입했다. 서로 휴대전화를 이용해 현황을 살피며 대량의 상품을 주문했다.
면세점 매출에 크게 기여해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은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입점하지 않았다. 명품 브랜드가 모인 8층은 9층에 비해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구찌 등 명품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관광객이 종종 눈에 띄었다. 백화점 식당가와 면세점이 함께 있는 10층 역시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식당가 이용객에 따른 혼잡이 우려됐지만 연예인 사진 행사 때를 제외하곤 큰 불편 없이 이동이 가능했다.
면세업계 일각에서는 송객 수수료(리베이트) 우려도 나온다. 시내 면세점이 크게 늘어나면서 면세점이 여행사에 지급하는 리베이트 비중도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통상 면세업계는 10~20%의 수수료를 지급하지만 최근에는 30% 후반으로까지 치솟았단 게 면세업계의 주장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황 대표는 전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합리적인 수수료 정책으로 과당경쟁이 원상태로 돌아가고 업계가 성장하도
정 회장은 이날 개관식을 마친 뒤 바로 자리를 떴다. 그는 전일 미리 면세점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코엑스 내 다양한 콘텐츠 기업들과 협업해 강남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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