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오늘 반등하긴 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무려 6천억 원을 팔았습니다.
개인들의 걱정이 깊습니다.
경제부 이기종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오늘 주식시장이 모처럼 1% 상승했는데, 이제 바닥을 찾은 거라고 볼 수 있나요?
【 기자 】
저점을 확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시장의 공포가 약간 잦아든 것으로 보입니다.
저가매수에 나선 투자자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이은 급락 끝에 나온 반등치고는 상승폭이 아쉬웠습니다.
정부가 주식시장을 떠받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스피 저점을 1,800포인트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증시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건데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시장에 악재만 많고 눈에 띄는 호재는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돈줄이 막히고, 미중 무역전쟁은 장기화되고 있죠.
중국 소비재 주가 급락, 위안화 불안과 같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어느 것 하나 금방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먹구름이 시장을 짓누르는 겁니다.
【 질문 3 】
그런데 거꾸로 시장이 악재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 기자 】
최근 주가를 봤더니, 우리 증시 하락 폭이 유독 컸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OECD 국가 중 가장 많이 떨어졌고,
홍콩이나 중국이 10%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유독 낙폭이 큽니다.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터무니없이 낮기도 합니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 PBR이라는게 있는데, 이게 지금 0.8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데요.
이 수치가 0.8이라는 건, 기업의 시가총액이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등 장부가치를 모두 합친 것의 80%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그만큼 지금 주가가 낮게 평가됐다는 거죠.
【 질문 4 】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투매에 가까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데, 아직 갖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는 건가요?
【 기자 】
개인들이 얼마나 겁을 먹고 있느냐 하면, 이달 들어 지난주까지 2조 7천억 원어치 사들였는데 어제오늘 단 이틀 동안 1조 4천억 원어치 팔았습니다.
한 달 동안 산 걸 단 이틀 동안 판 거죠.
전문가들은 일단 차분한 대응을 주문합니다.
경솔하게 바닥을 예측하거나,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팔까 고민하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일단 연기금이 당국의 주문 때문인지 매수에 나서고 있고 외국인 매도세도 어제오늘 주춤해졌습니다.
흔히 말하는 손절매에 나서면 손실이 그대로 확정되는데요.
타이밍을 놓쳤다면 공포에 휘둘리기보다 좀 더 감내하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