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우리 증시를 떠나는 동안 나 홀로 상승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오늘만 해도 개인 비중이 큰 코스닥은 거의 모든 종목이 떨어졌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올 초 수천만 원을 주식에 투자한 회사원 박 모 씨.
최근 주가 하락을 기회라 생각하고 오히려 투자금을 늘렸지만 결과는 반 토막이 났습니다.
▶ 인터뷰 : 주식 개인투자자
- "중간에 이미 여유자금은 물타기를 해서 특별하게 더 할 수는 없고 지금은 기다리는 수밖에…."
지난 한 달 동안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을 살펴보니 평균 하락률이 27%, 코스피 하락률의 2배에 육박합니다.
한 종목에 백만 원씩 모두 1천만 원을 투자했다면 한 달 만에 270만 원 이상 손실이 난 셈입니다.
공포에 휩싸인 개인들이 오늘 투매에 나서면서 코스닥에선 1,260개 종목 가운데 90% 이상이 하락했습니다.
사실상 다 떨어진 겁니다.
빚을 내 투자를 한 투자자가 빚을 갚지 못할 때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파는 반대매매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증권사 관계자
- "적당히 빠져야 하는데 너무 빠지다 보니깐 (고객들이) 패닉인 거 같긴 해요."
외국인도 떠나고 개인도 추가 매수 여력이 없는 상황, 증시가 수급 면에선 당분간 반등의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