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이른바 '빚내서 집 사라'는 부동산 정책이 가능했던 건 초저금리 때문이죠.
그런데 당시 한국은행이 6차례나 금리를 내린 배경에 청와대가 있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말도 안 된다며 발끈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수첩.
지난 2015년 4월, 한은, 양적완화 등 금리 인하를 나타내는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다음 달엔 보다 구체적으로 금리 인하, 한은 총재라고 적혀 있습니다.
직후 6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내립니다.
2014년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수첩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발견됐습니다.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박근혜 정부 때 6차례 금리를 내린 건 청와대의 압박에 굴복한 거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은 총재님께서 한은의 독립성을 지키고 권위와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 버티셨어야 하는데 버티지를 못한 거죠."
하지만 이주열 총재는 정부 인사를 개별적으로 접촉한 적도, 금통위원에게 전달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정부 압박이 있다고 해서 금통위가 그대로 움직인다는 것을 생각조차 해본 적도 없습니다."
당시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최근 이낙연 총리 등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맞불을 놓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주열 총재는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금리 인상 쪽에 한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안석준 기자, 변성중 기자, 배병민 기자
영산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