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 수십억 원을 챙겨온 보험설계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누구보다 해박한 보험 지식을 악용한 걸로 조사됐는데요.
교묘하게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보험 사기 영상 직접 확인해 보시죠.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하차도를 빠져나와 1차로를 달리는 자동차.
4차로의 흰색 차량이 차선을 갑작스레 바꾸며 1차로로 끼어들지만 사고가 날 걸 예상하면서도 그대로 추돌합니다.
어두컴컴한 터널 안.
검은색 차량이 갑자기 실선을 넘어 치고 들어오지만 역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들이받습니다.
모두 보험 설계사들이 꾸민 고의 교통사고입니다.
차량에 사람이 많이 탈수록 보험금이 많이 나온다는 점을 노려 보험 가입자와 가족까지 태웠고, 의심을 피하려고 보험 설계사끼리 운전자와 동승자 역할을 번갈아 맡기도 했습니다.
해박한 보험 지식을 보험금을 뜯어내는 데 악용한 겁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년간 이 같은 수법으로 보험금 18억 원을 타낸 보험 설계사 12명 등 24명을 적발해 수사기관에 넘겼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 설계사와 공모해 보험금을 편취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지난해 보험 사기로 적발된 보험 설계사는 1천여 명.
선량한 가입자의 보험료를 올리는 보험 사기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과해지는 중범죄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제공 : 금융감독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