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스타일이 다른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강정원 국민은행장 투톱체제가 순항할 수 있을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이 오는 9월 출범하는 KB금융지주 초대 회장으로 내정됐습니다.
회장추천위원회가 강정원 행장을 제치고 황 전 회장을 추천한 것은 우선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외환은행 매각과 산업은행 민영화 등 조만간 닥칠 대형 M&A전을 앞두고 황 전 회장의 과감한 추진력과 공격경영 스타일이 평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사외이사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회장 추천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조담 /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장
-"코멘트 할 수 없어요. (추천배경 정도야 얘기해 줄 수 있잖아요) 아니요 할 수 없습니다. 다른 분들은 말씀하실 수 있어도 위원장 입장에서는 결과만 얘기할 수 있습니다."
황영기 회장 내정자는 다음달 25일 주총을 거쳐 공식 회장으로 선임됩니다.
이로써 KB금융지주는 9월 출범과 함께 황영기 지주 회장과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투톱체제로 본격 전환될 에정입니다.
하지만 두사람의 경영스타일이 워낙 달라 벌써부터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사인 황영기씨가 전격 선임됨으로써 낙하산 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 유강현/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황영기 씨가 초대 회장에 선임된 배경에는 정부지분이 1%도 없는 민간기업까지 대선 유공자의 자리 챙겨주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황영기씨는 강정원 행장 연임당시 경쟁은행의 CEO로 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누누히 밝혔음에도 이번에 응모하게 된 것은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은영미 / 기자
-"회장 선임과정에서 노출된 내부알력과 낙하산 논란을 잠재우고, 금융권 재편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황영기 초대 회장의 갈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