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인 존스랑라살르(JLL) 경영진은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최근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른 동남아시아 부동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LL은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부동산 투자 자문·관리·리서치 등을 제공하고 6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다.
이날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투자 트렌드란 주제에 관해 연사로 나선 니컬러스 윌슨 JLL 상무는 "9년째 부동산 시장은 상승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며 투자하는 추세"라며 "특히 동남아시아의 신흥 도시, 변두리 지역 등으로 자산을 통합하고, 대체 투자처를 찾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레지나 림 JLL 총괄상무 역시 "동남아시아는 2조달러가 넘는 경제규모를 보유하고 있고 6억명이 넘는 인구의 삶의 터전"이라며 "거대한 인구와 높은 도시화 속도, 연간 5%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고려할 때 동남아시아 시장에 부동산 자금 유입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림 JLL 총괄상무는 투자자들에게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부동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성숙한 말레아시아, 베트남, 태국 등에 투자할 것을 자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태국 등은 국내총생산(GDP) 성장 속도가 빠른 곳"이라며 "도시 인구 성장률도 2025년까지 연평균 2~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견조한 수출량에 내수 역시 탄탄하게 뒷받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림 JLL 총괄상무는 그동안 투자 측면에서 특히 평가절하 된 곳으로 태국을 꼽으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태국은 군부정권 탓에 투자 측면에서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해외 직접 투자 비중이 올해 전년대비 60%나 상승했고, 정부 개혁도 있어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동남아시아에서 유통·물류 산업이 각광받으면서 관련 부동산 부지 매입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윌슨 JLL 상무는 "동남아시아 부동산 시장에서 오피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지만 최근 유통·물류 부문의 부동산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글로벌 부동산 투자자들은 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림 JLL 총괄상무 역시 "전자상거래 위주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했던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몇년 새 동남아시아에 복합쇼핑몰을 짓거나 오프라인 상점들을 함께 여는 추세"라며 "여기에 중국에서 인건비 등을 줄이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제조업체들의 수요까지 고려하면 향후 5년간은 동남아시아에서 유통·물류 관련 부동산 부지 매입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 투자
림 JLL 총괄상무는 "동남아시아에서의 비즈니스 투명성은 아직 부족한 편"이라며 "부동산의 매수매도 절차에 관해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각종 실적 집계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점은 투자 전 반드시 숙지해야할 점이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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