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사업비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보험회사들은 고객들로부터 보험료를 받으면 먼저 예정사업비만큼 떼고, 나머지 돈으로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의 평균 예정사업비율은 28.4%. 그러니까 나머지 71.6%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셈입니다.
적지 않은 사업비지만 보험사들은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사업비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험소비자연맹은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10조원 가운데 사업비로 3조원 넘게 지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업비 지출이 보험료의 30%를 넘는 것입니다.
결국 초과사업비는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조연행 / 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 "법에 의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보험의 사업비가 30% 이상 높게 쓰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보험료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하므로, 보험사들은 사업비를 줄여 고객들에게 보험료 인하혜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별로는 한화손보의 사업비율이 38.4%로 가장 높았고 그린화재와 LIG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에대해 업계에선 자동차보험의 사업비는 사고처리 비용까지 포함한 최소한의 비용이며 감독당국의 철저한 사후감독을 받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 손해보험협회 관계자
- "감독당국이 "예정사업비와 실제사업비의 차이가 안 나도록 해라"고 한다. 초과사업비가 많이 나오게 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천상철 / 기자
- "지난해 1조6천억 원대의 이익을 내고도 보험료 인하에는 인색한 보험업계. 자동차보험 만큼은 적자라고 핑계대기에 앞서 사업비 절감 등 자구노력부터 해야한다는 질책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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