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물가 상승률이 경제 성장률보다도 높을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무역수지는 11년 만에 적자 전환이 우려됩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하반기 우리 경제는, 성장은 둔화되고 물가는 오르면서 더욱 팍팍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경제 성장률을 3.9%로 예상했습니다.
반기 기준으로는 2005년 상반기 3.1% 이후 가장 낮습니다.
이에 따라 올 전체 경제성장률도, 지난 연말 예상했던 4.7%에서 4.6%로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실질 구매력 저하와 가계 채무부담 증가로 민간 소비 위축이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인터뷰 :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지만 내수 시장이 크게 위축돼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반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당초 예상했던 3.3%에서 4.8%로 대폭 높아져,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치 3.5%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요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반기만 놓고 보면 소비자물가는 5.2%나 상승해,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고물가, 저성장 상황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경제 성장은 위축되고 물가는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무역수지가 상반기에만 5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인터뷰 : 정재훈/ 지식경제부 무역정책관 -"상반기에는 57억 달러의 적자가 났습니다. 하반기에 저희가 당분간은 흑자를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결과에 따라 전체적인 수지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정광재/ 기자 -"경제 성장은 더뎌지고 물가는 오르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현 정부의 경제 성적표는 첫 해부터 낙제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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