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탄탄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 3분기에 또 한 번의 실적 신기원을 이뤄냈습니다.
작년 말부터 이어졌던 메모리 시장의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사업에서 무려 11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분기 영업이익 17조원 돌파'라는 역대 최고 성적표를 써냈습니다.
그러나 최근 메모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글로벌 통상전쟁, 중국의 반도체 굴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재판과 잇따른 검찰 수사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여서 위기감은 좀체 가시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7∼9월)에 매출 65조원에 영업이익 17조5천억원의 잠정실적(연결 기준)을 올렸다고 오늘(5일)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4조5천300억원)보다 20.4%, 전분기(14조8천700억원)보다 17.7% 각각 늘어났습니다.
지난 1분기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15조6천400억원)를 가볍게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전망치 평균(17조1천669억원)도 웃돌면서 '어닝서프라이즈'로 평가됐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말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세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데다 평균판매단가(ASP)도 각각 5%와 1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는 매출 250조원, 영업이익 65조원 안팎을 각각 기록하면서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실적(매출 239조5천800억원·영업이익 53조6천500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이 유력시됩니다.
또 내년과 오는 2020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은 아니더라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이처럼 실적 낙관론은 '진행형'이지만 경영 외적으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초 석방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행보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올 연말과 내년 초가 삼성전자의 미래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