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성 흡연은 비타민D 결핍 부추긴다

면역력을 높여 암·당뇨·심장병 등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D가 흡연을 하게 되면 결핍될 위험이 매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팀이 2011∼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0세 이상 남성 2256명을 대상으로 흡연이 비타민 D의 혈중 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 50대 남성의 평균 혈중 비타민 D농도는 흡연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결핍상태였다. 일반적으로 혈중 비타민 농도가 20ng/㎖ 미만이면 비타민 D 결핍으로 판정된다. 현재 흡연자의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평균 18.8ng/㎖으로, 과거 흡연자(19.6ng/㎖)·비(非)흡연자(19.8ng/㎖)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헤비 스모커는 사무직보다 생산직으로 일하는 비중이 더 높았다"며 "생산직 종사자의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실외 작업이 잦아 햇빛에 더 많이 노출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비타민 D는 우리 몸에서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 지용성 비타민이며, 어린이가 비타민D 결핍에 노출되면 성장·발육지연을 일으킬 수 있다. 성인은 결핍 시 골연화증·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한다. 최근 들어 비타민 D의 신체 면역력 증진과 면역 관련 질환·심혈관 질환·감염성 질환·당뇨병·암 예방 효과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