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이라는 말이 있죠.
우리 경제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자본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 자본이 금리가 더 높은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0.25%p 벌어질 때마다 외국 자본이 우리나라에서 15조 원가량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경제를 옥죄는 게 미국 금리 인상만 있는 게 아닙니다.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은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며 11월 이후엔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기름 한방울 안나는 우리로서는 유가 폭등이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닙니다.
그나마 내수 경제라도 좀 나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습니다.
실업자 수가 8개월째 100만 명을 웃돌며 2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내부 여건이 좋지 않자, 소비심리는 17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금리에 유가, 내수 등 이른바 3각 파도에 갇히면서 OECD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0.3%포인트나 내렸습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그대로 둔 채 말이죠.
우리 경제를 덮친 3각 파도를 헤쳐나갈 묘책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