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이끈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옷차림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본부장은 11년 전 한미 FTA 서명식 때와 똑같은 양복과 넥타이를 착용하고 등장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11년 만에 또다시 한미 FTA 사령탑에 오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타결된 개정안 내용을 설명하며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한미 FTA 서명을 두 번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농담 섞인 소감을 밝힙니다.
그러면서도 김 본부장은 2007년 7월 한미 FTA 서명식 때와 똑같은 줄무늬 양복과 주황색 사선이 있는 넥타이를 착용하고 등장했습니다.
첫 협상 당시의 마음가짐 그대로 국익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미국과 협상했음을 시사한 겁니다.
김 본부장은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한미 FTA를 깰 생각으로 협상에 임했다"며 협상 전 가졌던 비장한 각오도 밝혔습니다.
이렇게 협정 파기까지 염두에 두고 배수의 진을 친 결과 미국 측이 소규모 패키지로 협상하자며 한발 물러섰다고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종 /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 "협상 범위를 소규모로 해 한미 FTA 개정 협상의 장기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한 측면도 있습니다."
한편 서명식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보좌관의 요청으로 두 사람이 기념촬영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