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은 외국인을 포함해 짐이 많은 승객들의 편리를 위해서라며 2년 전 서울역 환승 구간에 수하물 컨베이어벨트 4개를 설치했는데요,
고장을 알리는 안내판만 세워둔 채로 작동을 멈춘 지 오래지만 알고 봤더니 고장 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하서울역 수하물 컨베이어벨트에 한 외국인 관광객이 다가섭니다.
하지만 수하물을 올려도 컨베이어벨트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야?"
-"이게 좀…."
-"오…."
센서에 수하물을 갖다대고 손을 대보기도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결국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릅니다.
코레일이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관광객을 위해 9천만 원가량을 들여 설치한 시설인데, 지금은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안내판에 고장으로 사용을 중지한다며 수리 예정일을 '9월 17일'로 적어놓고도 여전히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고장이 아니라 잠시 가동을 중단한 것이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코레일 관계자
- "7월 27일부터 정지해서 계속 보완을 하는 중에 있거든요."
안전 펜스 등을 추가로 설치하려고 잠시 운행하지 않고 있었다며 이를 '고장'이라고 안내한 건 잘못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코레일은 다음 달 중순까지 추가 시설물 설치를 마치고 잠시 멈춰 둔 컨베이어벨트를 재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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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