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전단계라고 볼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 질환으로 진료 받은 인원이 해마다 25% 가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2~2017년 건강보험 진료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경도인지장애 질환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12년 6만3000명에서 지난해 18만6000명으로 늘어 연평균 24.2%의 증가율을 보였다. 치매로 진료 받은 인원은 이 기간 29만6000명에서 49만1000명으로 연평균 10.7%씩 늘었다.
경도인지장애는 일상 생활능력은 유지되지만 인지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하며 치매는 인지장애가 서서히 진행해 일상 생활능력까지 현저하게 떨어져 독립적인 생활이 힘든 상태를 가리킨다.
지난해 경도인지장애 질환자 중 남성은 5만9000명, 여성은 12만7000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2배 더 많았다. 여성 환자 중에서는 70대가 39.4%로 가장 많았고 60대 26.4%, 80대 이상 21.7%였다. 이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2년 179억원에서 지난해 685억원으로 3.8배 늘었고 급여비도 121억원에서 473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치매 질환자는 지난해 여성이 35만명으로 남성 14만1000명보다 2.5배 더 많았다. 여성 치매환자 중에서는 80대 이상이 65%로 제일 많았고 70대 28.5%, 60대 5.3%였다. 치매 질환에
김종헌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치매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특히 치매 환자를 방치하면 진행이 더욱 빨라지고 환자 스스로를 돌볼 수 없어 삶 자체가 유지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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