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플리커, 티몬] |
14일 티몬에 따르면 이 같은 여행은 주로 30~40대의 부모들이 자녀를 데리고 떠난다. 아이에게 외국어 공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견문을 넓히는 게 주 목적이다. 과거와 비교해 장기 연차를 쓰기 수월하고, 5년 근속 시 한 달 휴가 등 기업마다 직원 복지 프로그램이 다양화되는 것도 이 같은 여행이 인기를 끄는 데 한몫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자녀를 둔 가족들이 한 달 살기로 선호하는 지역은 거리적으로 가깝고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라며 "여행 목적에 따라 국가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어 공부나 스펙을 쌓기 보단 자녀의 감수성을 키우고 싶다면 태국 치앙마이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한 달 동안 살고온 가족들의 후기로 최근 장기여행 인기 지역으로 떠올랐다는 게 티몬의 설명이다.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본 가족들이 가장 먼저 추천한 것은 요가도, 사원도 아닌 카페다. 치앙마이 골목골목 들어선 카페에는 현대적인 감각의 그림과 세계 각국에서 온 배낭 여행자, 아티스트들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치앙마이 특유의 느릿느릿한 분위기와 카페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가족들이 카페에 둘러 앉아 음료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평소 나누지 못한 얘기를 할 수 있다.
물가도 저렴한 편이다. 유기농 과일과 채소를 실컷 먹으면서도 하루 1인 1만원 정도로 생활할 수 있다. 가성비 좋은 콘도나 레지던스도 많아 숙박비 부담도 낮다. 산티탐 지역은 한 달 숙박비가 20만~30만원, 신흥 부촌으로 손 꼽히는 님만해민 지역에 수영장과 휘트니스 시설이 갖춰진 고급 콘도는 50만~60만원 선이다. 태국은 90일 동안 비자 없이 머무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해양 레포츠를 좋아하거나 배우고 싶다면 인도네시아 발리가 적합하다. 발리는 제주도보다 약 4배 큰 섬으로 지역마다 특징이 뚜렷해 스쿠버다이빙, 서핑, 요가, 명상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서핑과 요가다. 국제서핑대회가 열릴 정도로 서퍼들이 몰리는 곳인데다 대자연과 함께하는 요가도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문가와 함께 아이들에게 명상법을 알려줄 수도 있다.
다양한 숙소가 있지만 부담 없이 한 달을 거주하기엔 1박에 3만원대인 숙소가 좋다. 티몬투어 등에서 다양한 액티비티 티켓을 할인가로 구매할 수도 있다. 가격은 서핑 스쿨이 3만원대, 동물원에서 오랑우탄과 함께 하는 아침식사가 3만원대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도시 중에서 가장 현대적인 모습을 갖춘 곳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도시가 깨끗하고 생활편의시설을 잘 갖췄으며 치안도 좋다. 도시 중심부의 주요 관광지가 스카이워크로 연결돼 있어 이동이 수월하다.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는 현대식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식사부터 쇼핑까지 대형 쇼핑몰에서 모두 즐기는 도심형 라이프 스타일을 선호하는 가족에게는 쿠알라룸푸르가 맞다. 다민족 국가인만큼 먹거리도 다양하다. 일반적인 음식점이나 노점 같은 경우 한끼를 5000원 미만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고급식당은 1만~2만원 정도다.
그 중 한 달 살기 지역으로는 방사와 몽 키아라가 인기다. 방사는 단독주택이 많아 어린이들이 뛰어 놀기 좋고, 몽 키아라는 국제학교가 있어 영어를 쉽게 사용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대한 불편함이 적다. 한국인들도 거주하고 있어 도움을 받기 수월하다.
필리핀 세부는 자녀들에게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싶은 학부모가 많이 선택한다.
세부에는 공부와 여가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게임이나 수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외국인 친구와 영어로 이야기하는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 그 동안 외국어를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아이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 외국인이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한국인이 운영하는 영어 어학원도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과 가게가 많
바닷가에서 수영과 스킨스쿠버 등을 하면서 가족이 함께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세부의 강점이다. 초보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가족만의 취미를 만들 수도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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