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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톡톡 튀는 감수성을 담은 광고로 많은 사람에게 즐거운 웃음을 주는 광고계의 떠오르는 샛별이 있다. <셜록컴퍼니>의 배은지 대표다. ‘우주까지 배달한다’는 내용을 담아 유튜브 공개 2달 만에 조회 수 300만 뷰를 기록한 화제의 배달 앱 ‘요기요’ 광고가 대표적인 그녀의 작품. 서울의 한 가정집을 개조한 사무실에서 6명의 재기발랄한 청년 직원들과 함께 광고 기획의 저력을 키워가고 있는 배은지 대표. 작지만 강한 <셜록컴퍼니>를 이제는 수많은 클라이언트의 러브콜을 받는 회사로 성장시킨 그녀는 지독한 워커 홀릭이기도 하다. 지나친 과로 때문에 병원에서 당장 입원해야 한다는 명령(?) 듣기도 했다고. 사실 처음부터 그녀의 꿈은 광고인이 아니었다. 학창 시절부터 공무원이 꿈이었던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철도 공무원으로 일하기도 했으며, 방송국 PD라는 또 다른 꿈을 좇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리둥절하게 하는 그녀의 행보. 어떻게 지금에 이르게 된 걸까?
9월 15일 토요일 오전5시 10분 MBN을 통해 방송되는 <셜록컴퍼니>의 배은지 대표를 성공다큐 최고다 제작진이 직접 만나봤다.
Q. 회사 소개
셜록 컴퍼니는 종합 광고, 종합 디지털 광고 회사고요. 저는 마케팅 강의, 여행 작가로서도 활동하고 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캠페인이나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Q. 회사 분위기가 자유로운 것 같다
네 엄청 자유롭습니다. 제가 89년생인데 제가 가장 나이가 많고 제일 어린 친구가 지금 94년생이에요. 그래서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서 서로 언니 동생, 누나 동생, 하는 분위기 속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작진: 그러면 리더의 권위가 없는 건 아닌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한 번도 고민을 한 적이 없어요. 뭐 권위가 있다고 해서 아이들이 따르는 것도 아니고 (웃음) 권위가 없다고 해서 저를 리더로 존중해주지 않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고 있어요.
Q. 광고가 큰 호응을 얻었을 때 기쁠 것 같은데
사실 호응을 얻을 때는 저는 그렇게 큰 자극을 못 느껴요. 그런데 그 아이디어를 만들고 이게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인정받았을 때가 더 자극이 큰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우리가 아이디어를 냈을 때 광고주가 그것을 받아들였을 때. 저는 첫 고객이 정말 중요한 것 같거든요. 어쨌든 한 명의 마음을 잡은 것이기 때문에 망한 광고가 나오는 게 이상할 정도. 그러니까 저는 아이디어를 냈을 때 누군가 그거 정말 좋다, 라고 말할 때가 제일 좋아요.
Q. 본인은 어떤 리더라 생각하나
저는 그냥 편안한 리더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는 최고로 좋은 리더는 아랫사람들이 눈치 보지 않게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일을 할 때 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염두에 두고 자기의 좋은 아이디어를 스스로 ‘킬’ 하는 게 저는 최악의 리더인 것 같거든요. 어쨌든 저희가 공동의 목표로 모여서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함인데 그것을 리더가 킬 할 거라고 생각하면 새로운 시도를 못 하잖아요.
Q. 여자라서 나이가 어려서 힘들었던 점은 없나
일단 많죠. 우리 사회가 어린 사람에게 조금 더 야박한 경우도 많고,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여자라서 겪는 건 지금부터라고 생각하긴 해요. 처음에 창업했을 때만 해도 사실은 그런 차별적인 게 별로 없었는데 이게 점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약간 카르텔 같은 게 보이기 시작하는 때인 것 같아요. (제작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제가 잘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겠죠. 윗세대 여성 경제인 선배님들이 이뤄낸 건, 제가 생각할 때 지금의 육아휴직인 것 같아요. 그 당시에 그 단계를 너무 안정화해 주시고 잘 만들어 주셔서 서서히 저희가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있게 됐는데 제 세대나 제가 목표로 해야 하는 건 어쨌든 커리어 적으로 계속 갈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아요.
Q. 일하는 게 좋은지
저는 자아실현은 정말 일로서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자아라는 건 누군가가 그 사람을 필요로 해야 이뤄질 수 있는 거잖아요. 제가 시를 쓰고 싶다고 해서 시인이 되는 것도 맞겠지만, 어쨌든 시인으로 남기 위해서는 누군가 제 시를 사랑해줘야 하는 것처럼. 제가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하면 누군가 계속 저를 찾아주고 그 역사가 계속 이어지는 게 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속에서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하고 있고 일하는 게 좋아서 일하는 시간이 너무 많죠.
Q. 기획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후배들이 되게 많이 찾아와요 그럴 때마다 꼭 하는 말이 ‘그냥 고민할 시간에 한 번 해보고 한번을 망해라. 그러면 네가 하는 고민이 조금 더 명확해질 것이다.’ 계속 고민만 하고 있으면 다음 기회나 나와 궁합을 맞춰볼 기회도 없이 시간만 날아가잖아요. 저는 그게 너무 아까운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제 시간을 하루를 24시간으로 본다고 하면 시급으로 환산을 하거든요. 지금 내가 받는 월급 대비 이게 얼마, 이렇게 해
Q. 앞으로의 목표
목표는 후회 없이 사는 것. 저는 진짜 후회하는 게 너무 싫어서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는 그런 아이디어 내고, 실행하고. 나중에 몇십 년이 흐르고 할머니가 돼서 지금 우리 시절을 추억했을 때 반짝반짝 빛나던 그런 시기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